중국 조건부 승인 <= 자일링스와 AMD의 합병, Jan2022

아래 글을 쓴지 얼마 안되서, 오늘 드디어 중국에서 조건부로 합병을 승인했네요. 이제 드디어 이메일 주소가 XILINX 에서 AMD 로 바뀔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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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링스와 AMD 합병이 마무리 될지는 중국정부의 마지막 승인에 달려있습니다. 원래 2021년 11월 정도면 승인이 떨어지고 무사히 합병하게 되었겠지만, 아직도 그 승인 절차가 요원합니다. 이번 분기에는 마무리될까요?
AMD와 자일링스의 합병은 어떤 시너지가 나는 것일까? 궁금한 부분들이 많이 있겠지만, 일단 자일링스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2003년 부터 자일링스에서 일했으니, 한 회사에서 꽤 오랫동안 근무했네요. 그토록 오래 근무할 수 있었던 개인적인 이유는 편안함입니다.
편안함이라는 것이 그냥 오는 것은 아니고, FPGA 특징과 그 근본 철학을 이해하기 때문에 오는 편안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 독특한 반도체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거의 반세기동안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고객들이 찾는 솔루션으로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특징은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복잡하고, 쉽게 다가갈 수 없도록 하는 단점이 되었고 태생적으로 ASIC과 경쟁구조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포지션이라, 대규모 양산 프로젝트에서는 어지간하지 않으면, 사용되기 어려운 반도체 입니다.
어지간하지 않아서 사용되는 경우가 몇번 있었는데, 정말 ASIC이 설계가 부러져서, 할 수 없이 FPGA를 썻던 경우가 있었고, ASIC스케줄이 계속 딜레이 되는데, 시장에서는 당장 물건을 출시해야 하는 경우에 FPGA로 양산을 하게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은 자일링스 입장에서 그야말로 축복입니다.
반도체 시장은 마치 살아있는 동물처럼, 누가 한순간 시장을 점유했다가도 다음날 홀라당 빠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세일즈와 FAE분들이 눈을 뜨고 자기 시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해도, 경쟁상대의 성능과 가격이 월등히 우위에 있다면, 디자인이 홀라당 넘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합니다.
AMD도 예전엔 시장에서 한참 고생하다고 요즘 엄청난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일링스는 그 시장 규모는 AMD보다 훨씩 작지만, 똘똘한 집한채 처럼, 그 시장에서는 막강한 골목대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MD와 자일링스는 서로 시장이 겹치지 않지만, 기술적으로 서로가 가진 것들을 합쳤을 때 시너지가 발생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AMD와 자일링스가 같이 동행함을써 서로가 다가가지 못했던 시장에서 더 큰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아직 구체적인 얘기는 없지만, 저보다 높은 리사와 빅터가 좋은 친구로서 더 흥미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 생각합니다.